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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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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장 영상 심사평



2026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작 결정문 (경쟁부문)

올해 수상자들은 모두 위르겐 힌츠페터의 정신과 이 상이 기리는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막대한 개인적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진실을 전하고자 했던 용기, 진실에 대한 헌신, 그리고 인권·민주주의·평화를 수호하는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올해 ‘기로에 선 세계상’은 「인사이드 가자(Inside Gaza)」 제작팀​에게 돌아간다. 이 인상적인 다큐멘터리는 가자지구 사무소에 고립된 AFP 취재팀이 수개월간의 고난과 개인적인 비극 속에서도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목격한 사실을 보도하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았던 과정을 보여준다.

특집 및 다큐멘터리 부문상은 「수단: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Sudan: Narrowly Escaping Death)」​에 수여한다. 이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잔혹하지만 가장 잊혀진 전쟁 가운데 하나인 수단 전쟁을 현장에서 주저 없이 취재한 강력한 현장 보도의 모범을 보여준다.

유영길상은 「누가 쉬린을 죽였는가?(Who Killed Shireen?)」​에 수여한다.
이 작품은 수개월에 걸친 취재를 통해 기자 쉬린 아부 아클레가 어떻게 살해 되었는지를 밝혀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 세계, 특히 가자지구에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다 목숨을 잃은 수많은 동료 언론인들을 대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뉴스 부문상은 「죽음의 연기: 봉쇄된 가자(Toxic Fumes: Gaza Under Siege)」​에 수여한다. 이 뉴스 영상은 모든 역경을 딛고 봉쇄된 상황에서 살아남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기존과는 다른 인상적인 시각으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다큐멘터리 「메아리 없는 목소리(Voice without Echo)」​는 결선에 올랐으나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심사위원단 전원은 이 작품의 취재와 제작에 참여한 모든 언론인의 용기와 헌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다른 지역의 언론인들이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제한 조치로 인해 현지 언론인들이 고립된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리고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이들은 언론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계속해서 다하고 있다.

심사위원단을 대표하여 모든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여러분의 작품은 진실을 전하기 위해 전 세계의 수많은 언론인들이 얼마나 큰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2026. 9. 15.

2026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심사위원회
심사위원장 마리오 슈미트 (Mario Schmidt)
심사위원 김 우 철
양 혜 승
윤 기 웅
채 영 길
최 선 영
앤지 테오 (Angie Teo)
신디 스트랜드 (Cynde Strand)
줄리아나 루푸스 (Juliana Ruhfus)
미하일 아르신스키 (Mikhail Arshynski)
필립 콕스 (Philip Cox)

기로에 선 세계상

엘렌 람 트롱(Hélène Lam Trong), 얀 올리비에(Yann Ollivier), 벨랄 알 사바그(Belal Al Sabbagh), 모하메드 아베드 알 바바(Mohammed Abed Al Baba)

‘인사이드 가자(Inside Gaza)’

목격자 없는 전쟁 만들기’에 목숨을 걸고 맞선 가자(Gaza)의 기자들, 그 진실을 전하는 가자(Gaza) 밖 언론인들의 연대

2023년 10월 7일 ‘가자(Gaza) 전쟁’이 발발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Gaza) 지구 내로 외신기자들의 자유로운 접근과 취재를 완전히 봉쇄했다. 가자(Gaza) 지구의 사람들은 삶의 터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실상을 세계가 제대로 인지할 수 없는 ‘목격자 없는 전쟁’의 상태로 내몰렸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인 미사일 폭격과 드론 공격 속에, 높고 길게 뻗어 이스라엘의 땅과 격리된 철조망 사이 ‘가자(GAZA)’의 좁은 공간 속에서, 그래도 미래의 희망을 꿈꾸며 아름다운 공동체를 개척해 가던 팔레스타인의 땅과 사람들은 무참하게 파괴되어 간다. 외부 언론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된 상황에서, 이러한 가자(Gaza)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고 세상에 알릴 목격자는 가자(Gaza)의 언론인들 ‘자신’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생명과 안전도 보장받을 수 없는 전쟁의 공포 속에서 영상 카메라, 사진기, 휴대폰, 무선영상전송기 몇 대에 의지해, 가자(Gaza)의 기자들은 죽음의 공포, 열악한 통신 환경, 반복되는 ‘가족, 친구, 동료들’의 처참한 죽음과 상실의 슬픔을 가슴에 묻는다. 그리고 한 사회가 괴멸적으로 파괴되어 가는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2026 힌츠페터 아워즈 대상 수상작인 <기로에선 세계상>은 2년 반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가자(Gaza) 전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직면한 죽음의 위기에 굴하지 않고 뉴스 현장 한가운데서 기자로서의 책임과 사명을 다하고 있는 가자(Gaza) 언론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AFP 가자시티 지국 소속 팔레스타인 기자들이 촬영한 영상과 사진, 그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기록을 전하고 있다.

전쟁 이전부터 AFP 가자시티 소속 기자들은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극단적인 갈등과 진영 논리가 지배하는 속에서, 뉴스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립적으로 기록하고 확인된 사실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 내에서는 하마스에게 적대적인 감시와 통제, 수차례의 감금을 당하고, 이스라엘 측으로부터는 하마스의 하수인으로 의심받는 이중고에 놓여 있었다.
이러한 불신은 가자 전쟁이 발발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선전전이 강화되면서 더욱 심해졌다. 현장에 직접 들어가 취재하고 ‘팩트’를 확인할 수 없었던 국제 대형 언론사들은 AFP 기자들이 가자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취재한 영상, 사진, 기사들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된다. 결국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들이 살상당하고, 전쟁 피해자를 치료할 병원까지 파괴되는 괴멸적 상황을 현장에서 기록했음에도, 이들의 영상, 사진, 기사들은 서구 언론을 통해 온전히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만다.

AFP 기자들은 이에 대한 기자로서의 자괴감을 넘어, 가자(Gaza)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반인도주의적인 공격과 그에 따른 민간인 피해가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국제사회가 가자(Gaza) 전쟁에 무대응하게 만드는 결과에 대해 언론인으로서 더 큰 고통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또한 가자(Gaza)의 언론인들이 이 전쟁의 진실을 취재·보도해 세상에 알림으로써,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압박해 참혹한 전쟁을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자 주민들의 믿음이 무너지는 현실을 증언한다. 나아가 이스라엘군이 언론인을 타깃으로 삼아 벌이는 살상 작전으로 인해 자신이 불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두려움과 언론인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실태를 고발하며, ‘목격자 없는 전쟁’을 만들기 위한 전쟁 당사자들의 전략이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는 현실 속에서 언론인들 스스로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타개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지고 있다.

이렇게 ‘가자(Gaza)’ 안의 기자들이 던진 질문에 ‘가자(Gaza)’ 밖의 언론인들이 함께 고민하고 그 답을 찾기 위한 연대의 방법으로 이 프로젝트가 기획되었다. AFP 기자 출신 얀 올리비에(Yann Ollivier) 프로듀서와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 엘렌 람 트롱(Hélène Lam Trong)이 기획을 맡았고, AFP 가자시티 지국 소속 네 명의 팔레스타인 기자 마이 야기(Mai Yaghi), 아델 자눈(Adel Zaanun), 마흐무드 함스(Mahmud Hams), 모하메드 아베드(Mohammed Abed)가 직접 촬영한 영상과 AFP 뉴스와이어 기사들을 팩트체크하고 이들을 인터뷰하여 완성되어 지난 2025년 9월 세상에 공개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강력한 증언과 세계적 뉴스를 공감, 정확성, 뛰어난 저널리즘으로 엮어낸 우수한 장편 다큐멘터리”로 평가하며, “도덕적 나침반을 잃어버린 시대에 언론인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또한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현장을 기록하고 알리며 영상 기자와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한 기자들의 투쟁과, 위기에 처한 저널리즘을 함께 이해하고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렇듯 가자지구의 영상 기자들을 비롯한 언론인들과, 가자지구 밖에서 이들의 진실과 고민을 온전히 알리기 위한 언론인들의 연대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혼신을 다했던 힌츠페터 기자의 기자 정신과 노력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건 위험을 감수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으로 들어가 진실을 기록하고 자신이 취재한 영상을 세상에 알렸다. 그리고 자신의 작업을 뉴스 보도에 멈추지 않고, 전두환 군부의 통제에 의해 한국 언론이 취재하지 못하고 알리지 못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위르겐 베르트람 기자 등 독일 ARD 방송의 동료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기로에선 한국>을 제작했다. 그가 기록하고 알린 영상과 다큐멘터리는 군사독재정권과 한국 언론이 함께 만든 침묵과 외면의 허상을 깨고, 한국의 시민들이 스스로 5·18 광주의 진실을 세상에 끌어올려 한국 사회가 민주, 인권, 평화의 시대로 한 발자국 나아가는 힘이 되었다.

뉴스부문

무하마드 무스타파 사와프(Mohammed Mostafa Sawwaf), 살라 알 하우(Salah Al-Haw), 히다 알 다흐두(Hedaa Al-Dahdouh), 아흐마드 아부 아즈와(Ahmad Abu Ajwa)

‘죽음의 연기: 봉쇄된 가자(Toxic Fumes: Gaza Under Siege)’

2023년 10월 7일 가자(Gaza) 전쟁이 시작되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Gaza) 지구에 대한 공습의 주요 목표물의 하나는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와 발전시설에 집중되었다. 가자(Gaza) 지구 주민들의 삶을 지탱해 주는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와 발전장비의 파괴는 가자(Gaza) 주민의 삶을 원시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화력발전소와 태양열, 풍력을 이용한 발전시설은 물론이고, 개인이 주택에 설치한 태양열판넬까지 이스라엘군의 철저한 파괴대상이 되었다. 현대인의 삶을 유지하는 필수요소인 전력, 에너지원이 모두 사라진 가자(Gaza) 사람들의 삶은 지속불가능한 상태에 놓였다. 휘발유, 디젤, 원유 등 모든 연료의 수입이 봉쇄된 상황에서 가자(Gaza) 사람들이 삶을 연명하기 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찾아낸 방법은 플라스틱를 태워 휘발유와 디젤을 추출해 내는 것이었다.

가자(Gaza)의 사람들은 폐플라스틱을 찾아 파괴된 도시의 잔해더미를 뒤진다. 그렇게 얻어진 플라스틱 조각들을 고철통에 넣어 밀봉한 뒤 고열을 가해 응축된 액체를 추출하는 작업을 도처에서 벌이고 있다. 그렇게 가열되고 응축된 플라스틱들을 통해, 가자(Gaza)의 사람들은 휘발유, 디젤, 구리스 같은 석유제품이 생산된다. 이 과정에서 함께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전쟁으로 상처입은 가자(Gaza) 사람들의 건강과 가자(Gaza)의 파괴된 도시환경을 더욱 악화시키며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자(Gaza)의 사람들이 힘겹게 얻은 석유제품들은 소형발전기, 양수기, 자동차, 복구용 중장비를 움직이며 파괴된 개인들의 삶을 이어가고, 공동체의 복구를 위해 그 피해를 알면서도 꼭 필요한 필수품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런 가자(Gaza)의 사람들의 에너지를 얻기 위한 작업의 현장까지 공습을 가하며 파괴하고 있다.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과 환경에 대한 위협까지 감수하며 힘겹게 벌여가는 일들이 또 다시 목숨까지 위협하는 위험한 작업이 되고 있는 것이다.
2024년 가자전쟁 초기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구조하는 응급구조대의 활동과 소녀의 눈으로 본 가자전쟁을 통해 가자전쟁의 진실을 담은 ‘가자에서 온 목소리(Voice from Gaza)’를 출품해 대상인 ‘기로에선 세계상’을 수상했던 무하마드 무스타파 사와프(Mohammed Sawwaf), 살라 알 하우(Salah Al Haw) 영상기자가 기획하고, 가자에서 가자전쟁의 참상을 기록해 온 헤다 알 다하도우(Hedaa Al-Dahdouh), 아흐메드 아부 아즈와(Ahmad Abu Ajwa) 영상기자가 함께 취재, 제작에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전쟁으로 인해 원시적인 상태로 전락한 가자(Gaza)의 아포칼립스적인 현실들은 전쟁이 인류 전체를 어떻게 재앙으로 몰아갈 수 있는지를 현실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 선진국들이 탄소 중립과 같은 환경 정책을 아무리 강력하게 추진하더라도, 바로 그 주체들이 전쟁의 당사자가 될 때, 그 구호들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가를 이 보도는 생생하게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심사위원들은 이스라엘군에 피격당할 수 있는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페플라스틱으로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노출된 현장에 카메라들 들고 찾아간 용기, 전쟁이 가져오는 느린 폭력에 대한 세밀하고도 깊이 있는 인간적 성찰이 담긴 취재진의 노고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특집부문

샤를 엠프타즈(Charles Emptaz), 올리비에 조바르(Olivier Jobard)

‘수단: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Sudan: Narrowly Escaping Death)’

수단정부군과 수단민병대인 신속지원군(RSF)은 2021년부터 오랜 내전을 벌여왔다. 2025년 9월부터 신속지원군(RSF)은 수단정부군이 통치하던 수단 서부의 다르푸르(Darfur)주에 대한 강력한 공격을 개시했다. 마침내 10월26일, 신속지원군(RSF)은 다르푸르의 주도이자, 지역 최후의 정부군 거점이었던 엘파셰르(el-Fasher)를 함락시켰다. 엘파사르 함락 이후, 신속지원군(RSF)은 최초 3일 동안 최소 6천 명 이상의 민간인을 살해했다. 이후 몇 달간 신속지원군(RSF)의 학살로 6만 명 이상이 학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속지원군(RSF)의 공격은 비아랍계 소수민족(푸르족, 자가와족, 베르티족)과 정부군 포로에 집중되었고, 평범한 일반 시민들도 학살의 희생양이 되었다.
2026년2월 유엔 독립진상조사위원회는 이 사건에서 특정 민족집단에 대한 살해와 신체적·정신적 위해, 그리고 집단의 물리적 파괴를 겨냥한 생활조건의 강제라는 제노사이드의 구성요건이 확인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이 학살이 벌어지는 동안, 다르푸르와 엘파세르에는 강력한 언론통제로 인해, 단 한 명의 독립적인 외신 기자도 들어가 학살의 진실을 기록할 수 없었다. 통신은 완전히 끊겼고, 현지에 남아있던 수단인 기자 20여 명 중 다수가 실종되거나 구금되었으며 일부는 성폭행을 당했다. 세계는 이 참상을 살아있는 증언이 아니라, 가해자들이 스스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과 위성사진 속 핏자국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리비에 조바르(Olivier Jobard) 영상기자와 샤를 엠프타즈(Charles Emptaz) 기자는 학살이 일어난 지 한 달 뒤, 다르푸르에서 일어난 학살의 진실을 취재하기 위해 수단으로 들어간다. 두 기자는 수단 군사 정보국의 삼엄한 감시를 피해 어렵게, 학살의 생존자들이 모여 있는 수단 북부지역의 난민캠프와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 간의 내전이 확전되면서, 다르푸르의 비극이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는 수단 중부의 엘오베이드(el-Obeid)를 취재해 숨겨진 수단학살의 진실을 2026년 6월 2일 아르떼 르포타주(Arte Reportage)를 통해 방송한다.

두 기자가 수단학살의 현장에서 탈출한 생존자들로부터 확보한 증언은 너무도 충격적이다. 750km를 걸어 피난한 알리마는 딸이 눈앞에서 강간당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 파티야의 가족은 사막을 건너며 이틀간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해 자동차 냉각수와 자신의 소변까지 마셔야 했다. 열세 살 오투르는 어머니가 포탄에 맞아 숨지기 직전 남긴 마지막 당부만을 안고 고아가 되었다. 알루웨이브 마을에서는 UAE산 드론이 장례식 조문객과 구급차를 겨냥해 52명 이상을 살해했고, 엘오베이드에서는 열한 살 마날 같은 아이들이 학교 대신 시장에서 하루40~50센트를 벌기 위해 일해야 했다.

두 기자가 세상에 알린 수단학살의 진실은 세상에서 "잊혀진 전쟁"의 실체를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생존자들의 생생한 모습과 목소리로 증언하고 있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 2026년 2월, 유엔수단 독립진상조사위원회가 진상보고서를 발표했음에도, 지난 해 10월 6만 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학살 당한 수단학살은 전 세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MJRC(Media and Journalism Research Center)의 10개 인도주의 위기(수단·시리아·가자·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영어권 언론의 78,667건의 보도를 분석한 연구를 보면, 가자(Gaza) 전쟁의 경우, 발생 이후 영어권 언론에서 하루 평균 58.5건, 우크라이나 전쟁은 하루 평균 19.4건을 보도했지만, 지난해 10월 6만명의 죽음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수많은 이주자, 성폭력피해자가 발생한 수단학살에 대한 영어권 언론의 보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한국 언론의 이에 대한 보도도 거의 없는 상태이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의 국제열강들의 이해관계가 거의 교차하고 있지 않은 곳에서 발생한 반인도주의적 범죄에 대해 국제사회와 언론의 관심이 닿지 않은 상황에서, 두 기자의 보도는프랑스의 아르떼 네트워크를 넘어 미국의 뉴스위크(Newsweek)를 비롯한 국제언론의 관심을 끌며 수단의 잊혀진 분쟁과 그것이 만들어 낸 학살의 비극에 빛을 비추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국제 뉴스에서 사실상 백지상태가 된 수단학살의 생존자들로부터 생생한 증언들을 현장취재해 기록하므로서, 잊혀진 전쟁에 대해 국제사회와 언론이 주목하게 했다는 데서 큰 의미를 가지며, 수단 정보 당국의 밀착 감시, 여러 차례의 구금, 계속되는 전투와 드론 공습의 위험 속에서도 취재를 이어간 취재진의 용기를 크게 평가했다. 또한, 학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매우 영화적인 시각적 접근 방식과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강력한 편집적 완성도를 보여주었다는 것도 높이 평가했다.

유영길상

디온 니센바움(Dion Nissenbaum), 코너 파월(Conor Powell), 파티마 압둘카림(Fatima Abdulkarim), 메디 하산(Mehdi Hasan)

‘누가 쉬린을 죽였는가?(Who killed Shireen?)’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저널리스트 쉬린 아부 아클레(Shireen Abu Akleh)는 2022년 5월 11일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이는 서안 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인에 의해 살해된 최초의 미국인 기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사건의 진실은 의도적이고 지속적인 허위 정보 캠페인으로 인해 즉시 흐려졌고,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언론인 디온 니센바움(Dion Nissenbaum), 파티마 압둘카림(Fatima AbdulKarim), 코너 파월(Conor Powell)은 이스라엘의 가장 엄격하게 감추어진 비밀 중 하나, 즉 시린을 살해한 군인의 신원을 밝혀내고 미국 정부가 왜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았는지 조사하기 위해 나섰다.
이 다큐가 따라가고 있는 쉬린의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들은 제작자, 등장인물들과 관련된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기도 하다. 파티마 압둘카람과 쉬린은 친구이자 동료였다. 미국정부가 미국인 기자 시린을 살해한 이스라엘의 책임을 묻지 않고 용인했다는 사실은 이스라엘에 대한 일종의 면죄부였으며, 이스라엘은 시린이 사망한 지 2년 만에 세상의 언론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가 되었다.
이 보도다큐의 제작자들은 또한 중동 전역, 특히 젊은 세대의 팔레스타인 여성 기자들에게 크리스티안 아만푸르(Christiane Amanpour)와 같이, 멘토가 되었던 시린이 남긴 업적들을 보여주고 있다. 제작진은 워싱턴에서 서안 지구에 이르는 대규모 조사를 진행했다.
디온 니센바움은 미국 관료들과의 깊은 인맥을 활용해 쉬린의 죽음을 조사한 유일한 미국인인 미 육군 장교와의 카메라 인터뷰를 성사시켰고, 이를 통해, 쉬린이 'PRESS(언론)'라는 표식이 박힌 조끼를 입고 있었음에도 이스라엘군의 의도적인 표적이 되어 살해되었다고 결론내린다.

제작진은 또한 캐나다 기자 아리 플란즈라이히(Ari Flanzraich)의 도움을 받아 시린을 살해한 군인을 알고 있는 이스라엘 군인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 결과, 다큐는 시린을 살해한 군인의 신원을 확인하고 미국 정부가 증거를 은폐하여 이스라엘 관료들이 미국인 기자 살해죄를 사실상 면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결론짓고 있다. 제작진은 시린을 살해하는 범죄를 저지른 군인을 올바로 지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스라엘 군과 협력했고,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군의 정보가 정확하다는 비공식적인 확인도 확보했다. 다큐제작자들은 영상의 공개에 앞서 시린의 유가족과 해당 군인의 가족에게 조사 결과를 알렸다. 이를 통해, 시린을 살해한 이스라엘 군인의 신원을 최초로 밝혀냈다. 또한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양심의 가책을 받고 증언에 나선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관료의 증언도 확보해 저널리즘적 성취도 이루고 있다.

이 보도다큐의 공개는 언론에 큰 관심을 끌었고,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이 다큐멘터리에 관한 독점 기사를 게재하며 시린을 살해한 군인의 신원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단독보도했다. CNN, 미국 공공라디오(NPR), 가디언(The Guardian), 데모크라시 나우(Democracy Now!),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imes of Israel), 알자지라(Al Jazeera) 및 전 세계 언론인들이 다큐가 폭로한 사실들을 앞다투어 보도했고, 미국 의회에서 '쉬린을 위한 정의 법안(Justice for Shireen Act)'이 발의되는 촉매제가 되었다. 미의회는 현재 이 법안을 심의 중에 있다.

심사위원들은 언론인을 살해한 자와 이 사건을 은폐하려는 세력들을 찾기 위해, 동료언론인들이 연대하고 협업하여 높은 저널리즘적 성취를 이룬 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런 노력은 단순한 동료로서의 애정 뿐만 아니라, 언론의 취재, 보도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시도와 세력들에게 언론인들 스스로 맞서 싸우고 반드시 그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탐사보도로서 공익성, 시의성, 파급력, 완성도에서 큰 성취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취재 중 사망한 쉬린 아부아클레( Shireen Abu Akleh) 기자가 생전에 보여줬던 기자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그와 함께 20여년 간 서안지구와 이스라엘의 현장을 취재해오며 쉬린 기자의 마지막 순간을 영상으로 기록한 알자지라 방송의 마지디 바누라(Majdi Bannoura) 영상기자에게 2022년 제2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비경쟁부문 공로상인 ‘오월광주상’을 헌정한 바 있다.

오월광주상

故 스테반 라부도비치 영상기자

감춰진 ‘식민지 알제리'의 진실을 세상에 알린 영상기자

스테반라부도비치(Stevan Labudović, 1926~2017)는 구유고슬라비아의 국영뉴스영화사 필름스케노보스티(Filmske Novosti) 소속 영상기자로, 1959년부터 1962년까지 3년에 걸쳐 알제리독립전쟁(1954~1962)의 최전선에서 홀로 종군취재하며 프랑스 식민당국의 정보통제와 선전을 뚫고'프랑스식민주의에 대항하는 알제리인의 시각과 투쟁'을 세계에 알렸다.

19세기 영상영화술이 등장했다. 영상영화술은 존재하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 재현하고, 함께 보고, 무한히 복제, 공유할 수 있는 근대적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세상에 급속히 퍼져 나갔다. '영상은 있는 현실을 그대로 기록하고 보여준다.'는 대중의 믿음 속에 영상은 국내외 여론을 형성하고 한 국가와 사회의 정치적 통합, 동원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국가와 사회의 단위를 넘어서 다른 사회와 국가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한 사회·국가가 자신의 현실을 스스로 영상화하고 유통할 수 있는 '영상 자주권'과 '영향력'을 가졌느냐의 여부는 제국이 되느냐 식민국이 되느냐의 운명을 가르기도 했다.

식민지나 반식민지 상태에 놓였던 많은 나라들과 사회는 자신들의 현실을 담은 이미지와 목소리를 기록할 카메라도, 필름을 현상할 시설도, 이를 세계에 배급할 채널도 갖지 못한 채, 제국과 그들이 제공하는 관점과 편견에 의해 기록되고 재현되는 구조에 오랫동안 갖혀 있어야 했다. ’영상의 자주역량‘을 가진 제국들은 자신들의 영상 제작·배급 역량을 통해 식민지 지배의 정당성을 선전하고, 이에 저항하는 독립운동을 '폭도' 또는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이들의 활동을 방해하는 선전·선동을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제여론과 이미지를 만들어 갔다.
1830년 프랑스의 침공 이후 '프랑스 본토의 일부(three départements)'로 편입되어 유럽인 정착민(콜롱, colons) 중심의 정착식민지가 된 알제리(Algérie)도 프랑스와의 '이미지 전쟁(war of images)'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 이런 상태는 제2차세계대전을 통해 파시즘과 제국주의가 종말을 고하고, 식민국가들이 독립을 쟁취해갔지만, 이런 세상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알제리를 식민지로 고착화시키고 있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알제리인들은 1954년 11월 알제리 민족해방전선(FLN, Front de Libération Nationale)을 결성해 무장봉기를 선언하며 알제리 독립전쟁(Guerre d'Algérie, 1954~1962)을 시작했다.

프랑스 정부는 전 세계 미디어에 대한 강력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알제리에서의 언론통제와 정보전을 주도했다. 프랑스 국내외 언론은 FLN을'테러리스트'·'폭도'로 규정하는 프레임을 반복 생산했으며, 프랑스군의 고문·즉결처형·강제이주 등 식민지배의 폭력적 실상은 철저히 통제·은폐되었다. 특히, 이에 맞설 알제리인들의 자주적인 영상기록, 제작 기반은 전무했고, 알제리인들이 놓인 참혹한 현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스스로의 이미지와 목소리로 세계에 전할 수단을 갖지 못한 채 프랑스의 선전, 선동이 만들어낸 이미지와 메시지에 갇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알제리인들의 탈식민주의 노력에 정서적·역사적 연대를 형성하고 있던 유고슬라비아는 1959년 유럽 국가 중 최초로 알제리 독립전쟁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알제리 독립을 추구하는 대표단의 지원 요청에 비동맹노선의 선두국가로 미국 중심의 서구국가들과 소련 중심의 동구국가들 사이에서 독자적 입장을 취해온 유고슬라비아의 티토(Josip Broz Tito) 대통령은 무기·군복,의료 지원을 약속했다. 또, 제2차 세계대전기 나치 점령에 맞서 유고슬라비아의 독립과 통합을 위해 투쟁했던 자신의 파르티잔 저항의 경험을 통해, 자신들과 역사적 유사성을 갖는 알제리 독립투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프랑스의 선전, 선동에 맞서 알제리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이미지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판단해 자신의 전속 영상가였던 스테반 라부도비치를 알제리 전선에 파견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유고 파르티잔(Yugoslav Partisans) 소속 사진가로 활동하며 유고슬로비아의 독립투쟁을 위해 활동했던 스테반 라부도비치는 유고슬로비아의 건국이후, 1948년부터 유고슬라비아 국영 뉴스릴 제작사인 '필름스케 노보스티(Filmske Novosti)'에 영상기자로 근무하게 된다. 1954년부터 티토 대통령을 취재하며 ’티토의 카메라맨‘으로도 불린 그는 1959년, 티토 대통령의 특별한 명령을 받아 알제리 독립전쟁 현장에 파견되면서 그의 생애는 결정적 전환점을 맞이한다.

당초 3개월로 예정된 파견이었으나, 그는 3년간 알제리 최전방 마퀴(Maquis, 게릴라 근거지)에 머물며 자유를 쟁취할 때까지 군복을 벗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알제리에 도착한 첫날 밤부터 그가 머문 튀니지-알제리 국경 부대가 공격을 받는 등, 그의 종군은 처음부터 전장의 위험을 함께하는 것이었다.

스테반은 35㎜ 필름카메라를 들고 전기가 흐르는 프랑스군의 이중 국경 방어선인 '샬 라인(Ligne Challe)'과 '모리스 라인(Ligne Morice)'의 위험을 감수하며 국경을 넘나들며, 오레스산맥(Massif des Aurès, 윌라야Ⅰ)과 콩스탕틴(Constantine) 북부(윌라야Ⅱ) 일대 마퀴에서 활약하던 무자헤딘(moudjahidine, 전사)들의 일상과 훈련, 전투, 그리고 식민군의 진압 실상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그는 산악지대를 이동하는 전사들과 생사를 함께하며 때로 사보타주(파괴공작) 작전에도 동행했고, 전사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유고슬라비아 반나치 파르티잔 저항의 영상을 직접 상영해 주기도 했다.

년간 그가 촬영한 영상은 약 50시간, 필름 길이로18㎞(일부 자료는83㎞로도 언급)에 달했다. 다른 외신 종군기자들과 달리 그는 알제리 지도부의 전적인 신뢰를 받았고, 그의 영상이 국제 여론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지자, 프랑스군은 그를 제거 대상으로 지목해 암살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FLN이 이를 사전에 감지하여 그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단 한 대의 카메라로 식민지 알제리의 현실을 담아낸 스테반의 영상이 가진 진실의 힘은 오랜시간 막대한 재원과 인력을 투입해 만들어온 프랑스 식민 당국의 조작된 이미지들을 순식간에 무력화 시켰다. 알제리인 영화감독 자멜찬데를리(Djamel Chanderli)와 모하메드 라샤드 물라지(Mohamed Lakhdar-Hamina)는 라부도비치가 알제리 독립투쟁을 기록한 영상들을 편집해 단편 다큐멘터리 <자자이루나(Djazaïrouna, 우리의 알제리)>를 제작했다. 이 다큐영화는 1960년 제15차 유엔총회(15th UN General Assembly)에서 상영되었고 알제리의 독립투쟁을 국제사회의 공식 의제로 각인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그들이 쏜 총소리는 유엔까지 들리지 않았지만, 스테반이 담아낸 영상은 UN총회장까지 그대로 전달되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 영상들은 프랑스가 은폐하고자 했던 식민 전쟁의 참상과 알제리인들의 정당한 독립 열망을 국제사회에 폭로함으로써 서방 진영 일각에서도 알제리에 대한 동정론과 지지를 이끌어냈고, 유엔이 알제리 독립 문제에 대해 외교적 승인과 국제적 압박을 가하는 흐름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알제리가 독립하자, 그는 '국민적 영웅'이자 '알제리 혁명의 마퀴 카메라맨'으로 예우받았다.오늘날까지 그의 활약상은 알제리 교과서와 박물관 전시를 통해 기려지고 있으며, 그가 담아낸 영상은 알제리 독립전쟁사의 시각적 정본(正本) 자료로 취급되고 있다. 2017년 그가 91세로 베오그라드에서 별세했을 때, 주세르비아 알제리 대사관이 의료 지원과 장례 절차를 지원했으며, 2021년에는 알제리 총리가 세르비아 방문 중 유족의 자택을 직접 예방해 감사를 표하는 등, 국가 차원의 예우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가 남긴 수백 개의 필름 릴은 세르비아의 다큐멘터리 감독 밀라 투라이리치(Mila Turajlić)에 의해 2022년 2부작 다큐멘터리<비동맹(Non-Aligned)>과 <씨네-게릴라: 라부도비치 릴에서 본 장면들(Ciné-Guerrillas: Scenes from the Labudović Reels)>(2022)을 제작되어 21세기 재조명되며, 영상기자가 현장에서 카메라로 담아낸 진실의 힘이 어떻게 현실의 부조리한 권력과 질서를 깨뜨리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스테반 라부도 비치가 강력한 권력이 가진 미디어의 영향력과 이에 바탕해 만들어지는 이미지의 조작과 통제의 환경에 굴하지 않고, 카메라 한 대로 억압받는 이들의 현실을 영상에 담아 세상에 알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달하는 영상기자의 역할에 충실하므로서, 마침내 국제적 여론을 바꾸고, 알제리 독립을 이루는 연대를 이끌어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가 보여 준 영상기자로서의 삶의 궤적은 1980년 오월 광주의 진실을 기록해 국제 연대를 이끌어낸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 그리고 5·18을 최초로 영상 취재한 고(故) 유영길 기자의 정신과 본질적으로 궤를 같이하며 이런 공로를 높이 평가해 故스테반 라부도비치 영상기자를 2026년 '오월광주상'수상자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