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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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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세계상


모하메드 사와프, 살라 알 하우, 이브라힘 알 오틀라, 故마르완 알 사와프,

"가자로부터 온 목소리"

모하메드 사와프 (Mohammed Sawwaf), 살라 알 하우(Salah Al Haw), 이브라힘 알 오틀라(Ibrahim Al Otla), 마르완 알 사와프(Marwan Al-Sawaf)는 팔레스타인 가자(Gaza)지구의 영상기자들이다. 2023년 10월 가자(Gaza)전쟁이 시작되자, 네 명의 영상기자들은 자신들에게도 똑같이 다가오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죽음의 위험을 이겨내며, 가자(Gaza)에서 인간으로서의 삶과 공동체의 연대를 이어가려고 하는 주민들의 용기와 의지를 영상에 담아, 알자지라(Alzazeera)TV 영어채널의 프로그램 <목격자(Witness)>에 ‘가자로부터 온 목소리(Voices from Gaza)’ 로 가자의 참상을 알렸다.

취재팀의 한 명인 마르완 알 사와프(Marwan Al-Sawaf)는 이들 작품을 취재하던 지난 해 11월 17일, 피난처가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으면서, 부모, 형제자매, 조카딸을 포함한 47명의 가족을 잃고 본인도 심한 부상을 입었다. 엄청난 슬픔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들고 가자의 참상을 기록했던 그는, 온 가족이 참화를 입은 지 불과 2주 후에, 가자 시 북부에서 취재를 이어가던 중 이스라엘군의 대인미사일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와 심사위원회는 이스라엘-가자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끝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고 영상기자로서의 사명을 다한 마르완 알 사와프(Marwan Al-Sawaf)기자의 명복을 기원한다.

가자의 응급구조대
이스라엘-하마스전쟁이 발생한 첫 3주 동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를 향한 공습으로 230만 명의 가자(Gaza)지구 시민들은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2023년 10월 27일, 가자지구는 전체통신이 두절되며 고립의 상황은 더욱 심해졌다. 취재팀은 이틀 뒤인 10월 29일 일요일,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구급대원들과 함께 하며,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의 고통 속에서 인간의 생명과 존엄,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가자(Gaza)사람들의 사투를 영상으로 담아냈다.

가자의 어린 목격자
2023년 11월과 12월 이스라엘-가자전쟁은 죽음의 공포를 현실로 받아들 수밖에 없는 어린이들에게는 더 큰 재앙으로 다가왔다. 가족과 함께 공습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피난해야 했던 9살 소녀 엘라프의 눈을 통해 취재팀은 전쟁의 본질을 폭로하고 있다. 또, 소녀와 가족들이 안전한 난민 캠프를 찾아 떠나는 여정의 기록은 가자시민들의 수난의 기록인 동시에, 가자(Gaza)의 시민 한 명 한 명이 자신들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고 빛내며, 공동체회복을 연대하는 희망의 힘을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뉴스부문

유세프 함마쉬

"지금 가자에선"

유세프 함마쉬(Yousef Hammash)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영상기자이자 국제기구활동가로서 활동해왔다. 그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Gaza)지구에 대한 공습이 시작되자, 수도인 가자(Gaza)시와 스트립 북부 지역(the northern areas of The Strip)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이 가져 온 건물과 시설, 민간인들의 피해상황, 피해자의의 응급후송과 구조상황을 취재해 영국의 채널4(Channel4)뉴스에 보도했다.

‘지금 가자에선(Inside the Gaza siege)’라는 제목으로 계속된 그의 보도는 가자지구로 들어갈 수 없는 다른 나라의 취재진을 대신해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중요한 보도가 됐다. 자신도 아내와 두 자녀를 데리고, 처가로 피난한 상황에서, 3일간의 취재를 마치고, 잦은 정전과 통신장애로 취재한 영상의 전송에 어려움을 겪으며 피난처에서 휴대폰에 기사를 쓰고, 담요 아래에서 오디오를 녹음한 뒤, 안정적인 신호를 얻기 위해 폭격이 격렬하게 이어지던 밤, 피격의 위험을 무릅쓰고 건물옥상의 물탱크에 올라가 목숨을 걸고 채널 4에 뉴스를 전송했다. 그렇게 해서 방송된 영상보도가 이번에 출품된 10월 9일자 ‘지금 가자에선(Inside the Gaza siege)’ 이다.

특집부문

게스빈 모하마드, 하페즈(Hafez (가명(Alias)), 네치르반 만도, 로빈 반웰

"인사이드 이란: 자유를 위한 투쟁"

‘인사이드 이란: 자유를 위한 투쟁’은 지난 2022년 9월 히잡을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되어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Mahsa Amini)의 사후에 지속된 이란시민들의 자유를 향한 투쟁을 취재한 작품이다. 작년 초까지 계속된 이란시민들의 저항에 대해 이란 정부는 폭력적 탄압으로 대응했고, 그 과정에서 100여명의 기자를 포함한 2만여 명의 시민들이 체포, 구금되었고, 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70명이 넘는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시작으로 1980-90년대 한국에서 일어난 시민들의 민주항쟁을 상기시키는 이 영상보도는 무자비한 공권력의 폭압 아래서도 인권과 민주주의를 얻고자하는 이란 시민들의 꺾이지 않는 열망과 의지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취재진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란에 들어가 시민시위에 대한 생생한 증언들을 기록하고, 시민들의 인권과 자유를 쟁취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낸 취재진의 노력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한 가운데로 들어와 5.18의 진실과 광주시민들의 민주주의, 인권 회복에 대한 의지를 취재해 알린 힌츠페터를 떠올리게 한다며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오월 광주상

보 수, 딘 푹 레, 알랜 다운스

2024년 오월광주상(공로상)은 ▲‘로안장군의 즉결심판(1968)’과 ‘네이팜탄 소녀(1972)’등 베트남전의 대표적인 참상 현장을 TV카메라에 담아 보도한 보 수(VO SUU), 딘 푹 레(Dinh Phuc Le) 베트남출신 前미국NBC영상기자(2명)와, 故 알랜 다운스(Alan Downes) 前영국 ITN영상기자 등 3명의 영상기자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이들이 취재한 영상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베트남전쟁에 대한 정책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영상저널리즘과 TV저널리즘이 저널리즘적 위상과 지평을 넓히고 발전시키는데 크게 공헌했다. 그 공로를 평가해 보 수(VO SUU), 딘 푹 레(Dinh Phuc Le) 前미국NBC영상기자, 故 알랜 다운스(Alan Downes) 前영국ITN영상기자 등 3명의 영상기자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이 두 개의 영상보도가 베트남전에 대한 반전여론을 확산시키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미국 내에서 강력한 여론을 일으켜 정책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1970년대 초 TV보급 증가와 더불어 영상보도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던 시기에 이 영상보도는 영상저널리즘 발전사에서도 중요한 모멘텀이 됐고 보았다. 1970년대 초는 영상보다 아직 활자매체인 신문의 영향력이 더 컸던 시기였다. 이들이 촬영 보도한 영상필름은 동일한 사건을 보도한 신문활자매체에 실린 사진보도 보다 당시에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뒤 늦게나마 그 영상보도의 중요성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이들 세 기자를 2024년 제4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오월광주상’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위험을 무릅쓰고 전쟁의 현장을 취재한 영상기자들 노력과 감각 등 그들이 개척해온 영상저널리즘의 역사를 다시 새겨본다는 의미가 있다.
독일 영상기자였던 힌츠페터도 베트남전을 취재했다. 제1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에서 ‘오월광주상’을 수상한 미국NBC 영상기자였던 유영길 역시 베트남전 취재를 통해 영상저널리즘의 위상과 취재역량을 키웠던 언론인이다. 이들은 베트남전이 끝난 지 5년 후 한국에서 발생한 사건의 현장에 뛰어들었다. 1980년 5월 누구보다도 먼저 본능적으로 광주로 향했다. 이들에게 베트남과 광주는 동일한 취재현장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오월광주상’수상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베트남전을 취재한 3명의 영상기자들을 선정한 것은, 내년이 베트남전 종전 50주년을 앞둔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베트남전이 끝난 지 50년이 됐지만 이스라엘-하마스전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참사는 이어지고 있으며, 평범한 사람들의 죽음과 고통의 행렬은 지속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번 ‘오월광주상’ 수상을 계기로 전쟁 종식과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언론과 함께 어떻게 고민을 하고, 연대를 확산해나갈지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최종후보진출자

루이지 스카라노 (Luigi Scarano)

- 멜로니 총리의 아이들 (The Meloni Youth), Fanpage.it, 이탈리아 (Italy)

아이샤 파르루크(Aisha Farrurkh)

- 어느 벽돌노동자들의 이야기(Bonded by Brick), TCM, 파키스탄(Pakistan)

라일라 알 아리안(Laila Al Arian)

- 밤은 끝나지 않는다(The Night Won’t End), Al Jazeera English, 미국(USA)



뉴스부문

루이지 스카라노 (Luigi Scarano)

"멜로니 총리의 아이들(The Meloni Youth), fanpage.it, 이탈리아(Italy)"

루이지 스카라노(Luigi Scarano)는 정치보도 전문 온라인매체들에서 직접 영상을 취재하고 편집하는 영상기자이자 탐사전문기자로 일해 오며, 정치적 부패문제, ​​우익 극단주의 등 다양한 정치, 사회 문제와 현상을 탐사보도 해왔다.
멜로니 총리의 아이들(The Meloni Youth)은 주요 서방 선진국 중에서 가장 먼저 “극우” 정권을 탄생시킨 기반이 된 ‘이탈리아 국가 청년단’의 실체를 취재, 보도했다. 루이지 스카라노(Luigi Scarano) 기자는 극우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 이탈리아의 국가수반에까지 오른 현 총리 조르자 멜로니의 정치적 기반인 ‘이탈리아 국가 청년단’에 잠입해 수개월에 걸친 영상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청년당원들이 극우정치에 관심을 두는 이유, 그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파시스트적 향수와 반유대주의 및 인종 차별의 현장을 고발하고 있다.

아이샤 파르루크(Aisha Farrurkh)

"어느 벽돌노동자들의 이야기(Bonded by Brick), TCM, 파키스탄(Pakistan)"

아이샤 파르루크(Aisha Farrurkh)는 파키스탄의 TCM(The Centrum Media)의 저널리스트로 현재는 콘텐츠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어느 벽돌노동자들의 이야기(Bonded by Brick)를 통해 파키스탄의 건설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자재로 사용되고 있는 벽돌을 만들기 위해 파키스탄의 대부분 농촌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벽돌노동자들에게 강요되고 있는 소액대출과 그로 인한 피해, 부채의 대물림 문제를 고발하고 있다. 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인권노동운동가 시다 굴람 파티마(Syeda Ghulam Fatima)와 그녀가 속한 조직이 벽돌노동자들을 노예노동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활동과 성과들을 영상에 담아, 절망의 이야기가 아닌 벽돌노동자들의 삶에서 피어나는 용기, 희망의 이야기들을 찾아 전하고 있다.

특집부문

라일라 알 아리안(Laila Al Arian)

"밤은 끝나지 않는다(The Night Won’t End), Al Jazeera English, 미국(USA)"

라일라 알 아리안(Laila Al Arian)은 알 자지라(Al Jazeera) 영어채널의 책임프로듀서로서 가자지구에서 이 작품의 취재를 위해 노력한 영상기자들을 대표해 이 작품을 출품하였다. 밤은 끝나지 않는다(The Night Won’t End)는 가자 지구에서 공습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세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1월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가족들과 함께 차에 갇혔던 6살 팔레스타인 소녀 힌드 라자브와 이스라엘 공습으로 수십 명의 가족을 잃은 살렘 가족 등 팔레스타인 세 가족의 생생한 증언은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 소중한 가족과 생명을 잃는 것에 대한 슬픔, 그리고 회복하기 어려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참상을 고통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또, 이스라엘 탱크에 의해 가족이 살해당한 뒤 구조대원들이 가까스로 이스라엘군의 허가를 받고 출동했지만 구급차마저 공격을 받아 구조대원들까지 숨지면서 끝내 구조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6살 소녀 힌드의 이야기는 그 어떤 명분과 이유를 내세운다 하더라도 전쟁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이는 우리가 모든 전쟁에 반대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또한,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를 사실상 방관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미국내 비판과 미국 무기가 전쟁범죄에 사용됐다는 국제엠네스티의 증언 등을 통해 미국 정부의 책임 문제도 정면으로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