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

기로에 선 세계상

필립 콕스

"수단의 스파이더맨"

대상인 ‘기로에 선 세계상’ 수상자 필립 콕스(PHILIP COX)는 영국의 프리랜서 영상기자로 2021년 10월 아프리카의 수단(Republic of the Sudan)에서 군사쿠데타가 발생할 당시, 수도 하르툼(Khartoum)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수단시민들은 2019년 4월 시민혁명을 통해, ‘30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를 축출시켰다. 민간과 군이 공동과도정부를 구성해 민주정부수립을 추진하던 중, 군의 쿠데타가 일어났다. 이에 반발한 수단의 시민들은 민주적 민간통치로의 복귀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여 나가기 시작했다.

전국적인 시민들의 저항을 잠재우기 위해 군부의 탄압이 거세지던 어느 날, 시위대의 한 가운데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익명의 시위자가 나타났다. 그는 광고판에서 뛰어내리고 최루탄을 피해가며 건물 꼭대기를 오르내리는 것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유명해졌고, 시민저항의 상징이 되어갔다.

심사평: 심사위원들은 필립 콕스 영상기자가 수단 군사쿠데타에 저항하는 ‘스파이더맨’의 이야기를 통해,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수단 시민들의 염원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시위현장의 위험함을 생생하게 담아낸 영상과 다양한 영상장치들을 사용해 스파이더맨을 인상적으로 그려낸 영상미, 그리고, 창의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높은 작품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뉴스부문

와타나베 타쿠야

"지금, 아프가니스탄은"

와타나베 타쿠야는 2016년 일본TBS의 영상기자로 입사해 2021년부터 런던지국의 특파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와 취재팀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이 철수하기 직전인 2021년 8월, 일본 언론 최초로 수하일 샤힌(Muhammad Suhail Shaheen) 탈레반대변인을 직접 인터뷰했다. 그리고, 3개월 후인 11월, 탈레반이 다시 통치를 시작한 수도 카불과 20년 전 탈레반 집권 당시 파괴된 세계 최대 석불이 있는 바미얀(Bamiyan)지역을 찾아가 식량 부족과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의 상황을 카메라에 담아 보도했다.

심사평: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했던 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세력이 재집권하는 혼돈의 상황에서, 탈레반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문들과 아프가니스탄의 변화에 대한 심도 있는 뉴스를 접할 수 없던 시청자들에게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탈레반대변인의 인터뷰를 통해 미군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변화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탈레반 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 사회와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보도한 점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 보도를 통해, 식량부족으로 인한 기아사태로 100만 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프가니스탄의 비참한 민생 상황을 취재해,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도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아프가니스탄의 불안한 정치 상황 속에서도 신변의 위험을 감수하고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의 정치적 자유와 바미얀(Bamiyan)지역의 인류문화유산의 문제를 현장취재 한 와타나베 영상기자를 비롯한 취재진의 용기는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가치를 구현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며 <지금, 아프가니스탄은 (Afghanistan, now)>을 2022 힌츠페터국제보도상 뉴스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특집부문

윤재완, 전인태, 김동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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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에서의 68일"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전쟁’이 발발했다. 한국의 독립저널리스트인 윤재완PD는 전쟁이 시작되자, 이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고 알리기 위해 최전선인 도네츠크지역으로 달려갔다. 한국의 여권법은 외교부의 사전허가 없이 여행금지국가로 들어가 취재를 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도록 해 전 세계 언론인들로부터 언론의 취재, 보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권법 위반에 따른 기소와 처벌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윤재완PD의 ‘우크라이나전쟁’ 취재는 현실을 온 몸으로 부딪쳐 역사적 사건의 진실을 보도하겠다는 언론인으로서의 또 다른 각오가 담긴 것이었다. 윤재완 PD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한복판에서 68일을 보내며, 정치가들의 정치외교적 수사와 셈법이 중심이 된 '위에서 본 전쟁'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이는 평범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아래에서 본 전쟁'을 전달하려고 했다. 72년 전 발생한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한국의 저널리스트는 온종일 포화가 쏟아지는 거리에서, 포격을 피해 숨어든 지하 대피소에서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고통과 “이 비극을 멈추게 해 달라!”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간절한 평화의 호소를 전하고 있다.

한국의 공영방송인 KBS 제작본부 소속 전인태, 김동렬PD는 윤PD의 목숨을 건 기록과 그 속에 담긴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생존과 평화를 갈망하는 목소리들에 주목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전쟁’이 100일째 되는 날, 그동안 국내외의 언론들이 포착하지 못하고, 러-우 양국의 프로파간다가 만들어낸 가짜 뉴스들이 전하지 않는 생생한 전쟁의 기록을 특집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송했다.

심사평: 심사위원들은 <전선에서의 68일 (68 Days on the frontline)>이 전하는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삶의 모든 것을 파괴당한 사람들이 어깨를 맞대고 함께 거대한 고통을 이겨내는 모습, 폐허가 된 현실 속에서 전하는 우크라이나시민들의 희망과 평화의 목소리들이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이 추구하는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가치를 그대로 담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여권법 위반에 따른 한국정부로부터의 처벌위험을 감수하며, 목숨을 걸고, 우크라이나전쟁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윤재완PD의 용기와 노고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했다.

오월 광주상

故쉬린 아부 아클리, 마지디 베누라

故 쉬린 아부 아클리 (Shireen Abu Akleh) 기자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으로 1997년부터 아랍권 방송채널인 알 자지라(Al Jazeera)에서 근무하며, 지난 25년 동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심도 있게 취재, 보도해 왔다. 2000년 제2차 인티파다 저항운동 보도, 2002년의 제닌난민촌 공격사건 보도, 2005년 시크마(Shikma) 교도소 팔레스타인 장기수 취재 등으로 아클리기자는 “아랍언론인 중 가장 저명한 기자이자 베테랑기자(이스라엘타임즈)”로 평가되어 왔다.

마지디 베누라 (Madgi Bannoura)기자는 아클리 기자와 같은 해 알 자지라(Al Jazeera)에 영상기자로 입사해 24년 간 현장기자로 동고동락했다. 베누라 기자는 이스라엘군이 자행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권탄압과 폭력, 이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운동을 뉴스현장 한가운데서 기록하고 고발해왔다. 2018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라말라 침공과 이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를 취재하던 베누라 기자는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최류탄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이 사건소식을 접한 아랍권의 언론단체와 국제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 당국은 언론인들의 취재자유와 안전을 보장하라!”는 항의성명과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심사평: 세계 곳곳의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현장에서 진실을 알리고,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폭압에 맞서 목숨을 걸고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故쉬린 아부 아클리 기자와 마디지 베누라 영상기자와 같은 언론인들을 추모, 격려하고, 충격과 고통 속에서도 다시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어 진실의 현장으로 나서는 전 세계의 언론인들을 응원하는 뜻에서 오월광주상 심사위원회는 故쉬린 아부 아클리(Shireen Abu Akleh)기자와 베누라 영상기자를 2022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오월광주상’ 수상자로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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